2011/2/11(금)
영미문호들의 낮과 밤  
 

어둠이 깊으면 깊을수록 빛은 더 찬란하다. 오늘날 노벨문학상과 퓰리처상을 거머쥐며, 찬란한 영광을 발하고 있는 영미문호들의 작품이 절로 나왔을 리 만무하다. 위대한 작품을 빚어내기까지, 작품 속 주인공만큼이나 고난과 역경을 헤치며 삶의 내공을 쌓아왔던 그들. 작가의 이름을 거론하기 전에는 상상치도 못할, 다듬어지지 않은 영미문호들의 사생활. 그 비밀스러운 밤을 엿보자.



젊은 시절 전투기를 몰고 싶었지만, 키가 작아 군대에 갈 수 없자 캐나다로 건너가 군 생활을 한다. 과거 우체국장을 지낼 시절, 남의 우편물을 훔쳐보는 기행으로 "이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우체국장"으로 불리웠다. 주택 페인트공이나 목수, 골프 교사, 새우선의 갑판원으로 일했고, 루이지애나 늪지를 교묘히 드나들던 고속 모터보트를 타고 럼주 밀수를 하기도 했으며, 10년 가까이 할리우드에서 무명 시나리오 작가로 썩기도 하며 다양한 삶을 몸소 체험한다. 실패한 시인이었지만 결국은 성공한 소설가였던, 『음향과 분노』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20세기 미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윌리엄 포크너의 이야기다.

장로교회 선교사였던 부모를 따라 중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다. 덕분에 중국을 배경으로 쓴 작품으로 미국 여류작가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다. 정신지체장애인이었던 딸로 인해 사회인권운동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아시아 국가의 사생아들을 위한 재단도 설립한다. 한국을 방문했을 때 친히 '박진주'라는 한국이름을 짓기도 했다고. 하지만 나이 70에, 무려 40살 연하 댄스강사와의 불같은 사랑으로 세간의 관심을 끌며 말년이 얼룩지기도 했다. 이 젊은 애인은 재단의 돈을 횡령하고, 그녀의 유산에까지 손댈 나쁜 궁리를 하며 그녀를 홀렸다고 한다. 감히 『대지』의 작가 펄 벅을 말이다.



모험가, 저널리스트, 소설가, 시인 등 전방위 활동을 구가했다. 또한 그에 못지 않게 사냥, 낚시, 스키, 투우를 하며 정력적인 취미활동을 즐겼다. FBI의 정치사찰리스트에 자주 오르내리던 문인으로 아마추어 스파이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고 전해진다. 아프리카 여행 도중 두 번의 항공기 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생명을 건지지만, 사고의 후유증으로 불안과 우울증에 시달리다 끝내 엽총으로 자살해 생을 마감한다. 바로 『노인과 바다』로 노벨문학상과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다.

대학에서 퇴학을 당하고, 화물선의 선원이 되어 남아메리카 등지를 방랑했다. 마약중독자, 부랑자로 지내다 자살을 기도하는 등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다가, 끝내 결핵으로 요양원 생활을 하기도 한다. 그는 유년기 부모에 대한 상흔을 바탕으로, 근친상간의 죄를 저지르는 아들, 부정을 저지르는 아내, 호색가인 아버지 등과 같은 비극적이고 자극적인 이야기를 빚어 공연했다. 『지평선 너머』로 퓰리처 수상에 이어 훗날 노벨문학상까지 받은 미국 최고의 희곡작가, 유진 오닐이 바로 그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대학을 자퇴하고 뉴욕타임스 기자로 입사하지만, 주관적인 글을 쓴다는 이유로 해고된다. "남편이 집을 너무 자주 비운다"는 이유로 부인에게 이혼을 당하고, 이후 총 세 번의 결혼을 경력을 갖게 된다. 저서인 『분노의 포도』로 공산주의자로 의심받아 감시를 받게 되자, "FBI 똘마니들이 내 뒤를 밟지 말게 하쇼"라는 편지를 법무장관에서 쓴다. 이 작품으로 후에 퓰리처상을 수상하게 되고, 『에덴의 동쪽』으로 노벨문학상까지 받게 된다. 윌리엄 포크너와 헤밍웨이의 뒤를 잇는 미국의 대표적 작가, 존 스타인벡이 그 주인공이다.

14살 때부터 사창가를 드나들기 시작했다. 주정과 폭력이 만연했던 아버지와 37년간 망명인으로 국외를 방랑하며 살다가, 호텔에서 하녀로 일하던 여인과 사귀어 결혼에 이른다. 신문발행과 영화관 운영을 기획하기도 했지만, 소질이 없었다. 그의 저서 『율리시스』는 음란물로 판정받고 난 뒤, 소송위협까지 받게 되면서, 조국인 아일랜드는 물론 영어권 전체에서 외면받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으로 책은 더욱 판매고를 올리게 된다. 바로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아일랜드 작가 제임스 조이스의 이야기다.

written by poulou (poulou@artnstud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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