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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5/31(월)
느트르담 대성당은 왜 무너지지 않을까 ?  
 
활자 ‘고딕체’를 보자.
흔히 ‘고딕’이라 하면, 힘, 직선적인 딱딱함 혹은 검고 괴기스러우며 죽음과 닿아있는 그로테스크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스칸디나비아 게르만족의 일파인 고트족(Goth)에서 비롯된 이 단어는 ‘고딕 양식’, ‘고딕 건축’, ‘고딕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해 왔다. 현대에 등장한 것으로는 해골, 검은색 장신구, 창백한 피부와 길게 늘어뜨린 드레스 등 기괴한 코스튬 플레이를 즐기는 고스(Goth)족이 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우리가 ‘예술 양식’으로서의 ‘고딕’을 지칭할 때, 이는 고트족[Goth]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Gothic architecture는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이자 건축가였던 조르주 바사리(1511~1574)가 ‘그 이전의 중세 양식’을 격하시키고자 자신이 야만인이라 생각한 고트족에서 이름을 따온 것에서 시작하였는데, 고전시대를 이상적으로 보았던 그에게 있어 5세기경 로마제국을 침범했던 반달족(고트족의 일족)은 고대 문화를 말살한 야만인과 같았던 것이다.


 
▶ 두 교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대표적인 고딕 건축물인 ‘쾰른 대성당’(쾰른, 독일) 과 ‘노트르담 성당’(파리, 프랑스) 은 그 크기가 엄청나며 수직적으로 높이 상승하고 있다. 기다란 천장과 뾰족하고 드높은 첨탑으로 신께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려는 것일까? ‘철학은 신학의 하녀’라는 말처럼 스콜라 철학이 맹위를 떨치던 중세엔 철학 뿐 아니라 미술, 건축, 음악 모든 것이 ‘복음’을 전파하는 것에 맞춰져 있었던 것은 유명한 사실이다.

자, 다음의 궁금증을 살펴보자.
- 어떻게 하늘을 찌를듯한 저 높이가 가능할까?
- 어떻게 저 거대한 천장이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

확실히 13~15세기 고딕 양식의 교회들은 이전의 로마네스크 양식에 비해 더욱 높아지고 커졌다. 때문에 비대해진 몸체를 유지하고자 새로운 구조가 필요했으니, 이것이 바로 당시의 신기술이었던 ‘리브 볼트[ribbed vault]’ 이다.

이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볼트를 수많은 리브로 분할하여 그 사이에 ‘얇은’ 패널을 붙임으로써 천장의 무게를 분산시켰던 새로운 구조를 말한다. 하중문제가 해결되자 천장의 높이가 자유롭게 확장되었고, 또한 벽체가 얇아져 창문을 내는 것이 용이해졌다. 덕분에 아름다운 색깔로 채색된 스테인드글라스가 햇살을 받아 성스러운 교회 내부를 수놓고 있는 것이 고딕 양식의 특징이 될 수 있었다.

한 가지 더, 벽이 얇아졌다면 높이 솟은 얇은 벽체는 과연 어떻게 유지될 수 있을까?

노트르담 성당 지붕 밑으로 뻗어있는 방사선 모양의 ‘살’들을 보자. 마치 갈비살을 붙여놓은 것 같은 이것이 바로 벽이 무너지지 않도록 막아주는 ‘공중 부벽[Flying Buttress]’ 이라는 버팀목이다.

이렇듯 ‘리브볼트’, ‘플라잉 버트레스’‘참두형 아치’와 더불어 이전까지의 구조적인 단점을 개선하고 ‘하늘로 뻗어나간 교회’를 가능하게 했다. 즉, 조르주 바사리가 야만적인 예술이라 무시했던 고딕 양식(13~15세기)은 중세 건축이 스스로의 가능성을 집약시켜 가장 완전한 형태를 이루었던 실로 뛰어난 예술 양식이었던 것이다
아트앤스터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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